“둘 다 바르라는데, 순서는요?”
진료실에서 로션과 연고를 함께 처방받은 분들이 공통으로 하시는 질문입니다. “로션 먼저 발라야 하나요, 연고 먼저인가요.” 인터넷에 검색해도 답이 제각각이라 결국 그날 기분대로 바르게 됐다는 분도 많습니다.
순서를 대충 정해도 큰 문제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토피처럼 피부 장벽이 이미 얇아져 있고 염증이 반복되는 상태에서는, 무엇을 먼저 바르느냐에 따라 흡수되는 양과 자리가 달라집니다. 영등포에서 오시는 환자분들 중에는 이 순서를 바꾼 것만으로 가려움이 가라앉는 속도가 달라졌다고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로션과 연고, 역할이 다릅니다
로션(보습제)과 연고는 피부에서 하는 일이 다릅니다.
- 로션: 수분을 붙잡아 피부 장벽을 보강합니다. 염증을 직접 가라앉히지는 않습니다.
- 연고: 국소적으로 염증 반응을 줄입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라면 특히 필요한 부위에만, 필요한 만큼만 닿아야 합니다.
이 둘을 순서 없이 섞어 바르면 두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로션을 먼저 두껍게 바른 뒤 연고를 바르면 연고가 피부 속까지 충분히 흡수되지 못하고 겉에 겉돕니다. 반대로 연고를 바른 직후 로션을 문지르면 연고 성분이 필요 이상으로 넓게 퍼지면서, 원래 바르지 않아도 될 부위까지 스테로이드가 닿게 됩니다.
제가 안내하는 기본 순서
- 미지근한 물로 씻고 물기를 가볍게 두드려 남깁니다.
- 연고를 필요한 부위에만 얇게 폅니다.
- 5~10분 정도 흡수될 시간을 둡니다.
- 그 후 로션을 얼굴과 몸 전체에 바릅니다.
연고를 먼저, 로션을 나중에 바르는 순서입니다. 다만 부위가 넓거나 연고 종류가 여러 개인 경우는 개인마다 조정이 필요해서, 저는 초진 때 지금 쓰고 계신 연고 종류와 바르는 습관을 먼저 확인합니다.
순서보다 먼저 봐야 하는 것
순서를 맞춰도 가려움이 반복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로션과 연고 자체보다, 왜 같은 자리에 염증이 다시 올라오는지를 봐야 합니다. 아토피는 피부 장벽만의 문제가 아니라 면역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장 상태나 수면, 스트레스처럼 겉으로 보이지 않는 조건이 함께 흔들리면 바르는 순서와 무관하게 다시 올라옵니다.
특히 스테로이드 연고를 오래 쓰다 줄이는 과정에서는 반동으로 증상이 일시적으로 심해지는 시기가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로션 양이나 순서보다, 줄이는 속도와 몸 안쪽 상태를 함께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진료 안내
연고와 로션을 어떤 순서로, 어느 부위에 얼마나 바르고 계신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첫 진료입니다. 영등포미소로한의원은 5·2호선 영등포구청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있습니다. 화·목요일은 21시까지, 월·금요일은 19시까지 진료합니다. 서희연 대표원장이 직접 진료합니다.
서희연 대표원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