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좋아졌는데 팔은 왜 그대로예요”
영등포에서 오시는 분들 중에 이런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같은 연고를 얼굴과 팔다리에 똑같이 발랐는데 얼굴은 며칠 만에 가라앉고 팔은 몇 주가 지나도 그대로라는 겁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목이나 눈가처럼 얇은 부위에 바르고 나서 오히려 피부가 얇아지고 실핏줄이 비치듯 붉어지는 경우입니다. 둘 다 연고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부위별 피부 두께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썼을 때 생기는 일입니다.
부위마다 흡수되는 속도가 다릅니다
피부는 자리마다 두께가 크게 다릅니다. 눈가, 목, 사타구니, 팔오금처럼 접히는 부위는 각질층이 얇아서 같은 연고를 발라도 흡수가 빠르고 반응도 빠르게 나타납니다. 반면 팔다리 바깥쪽이나 발바닥처럼 두꺼운 부위는 같은 세기로 발라도 흡수가 더뎌서 효과가 늦게, 약하게 나타납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세기에 따라 등급이 나뉘어 있는데, 이 등급을 부위 구분 없이 하나로 통일해서 쓰는 경우를 진료실에서 자주 봅니다. 얇은 부위에 강한 연고를 계속 쓰면 피부가 얇아지거나 모세혈관이 도드라지고, 두꺼운 부위에 약한 연고만 쓰면 염증이 충분히 가라앉지 않은 채로 시간만 흘러갑니다. 둘 다 가라앉았다가 다시 올라오는 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확인할 세 가지
1. 지금 바르는 연고가 어느 세기인지 같은 이름의 연고라도 처방마다 세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지금 쓰는 연고가 어느 정도 강도인지 모른 채 계속 바르고 있다면 부위에 맞는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2. 얇은 부위와 두꺼운 부위를 구분해서 쓰고 있는지 눈가, 목, 접히는 부위와 팔다리, 발바닥은 같은 처방을 써도 되는 자리가 아닙니다. 처방받을 때 부위별로 다르게 안내받았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3. 줄여나가는 순서가 부위별로 다른지 스테로이드를 줄일 때도 전신을 한꺼번에 같은 속도로 줄이면 반동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특히 오래 쓰다가 줄이는 과정에서는 부위별로 속도를 다르게 가져가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고만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
부위에 맞게 연고를 조정해도 장 상태, 수면, 스트레스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조건이 함께 흔들리면 같은 자리에 다시 올라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연고는 지금 올라온 염증을 가라앉히는 역할이고, 왜 자꾸 같은 자리에 다시 올라오는지는 별개로 봐야 할 때가 많습니다. 영등포에서 진료를 보다 보면 이 두 가지를 같이 확인해야 하는 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진료 안내
영등포미소로한의원은 5·2호선 영등포구청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있습니다. 화·목요일은 저녁 9시까지 진료하니 퇴근 후에도 들르실 수 있습니다.
서희연 대표원장 · 한방소아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