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손에 땀이 많았어요”
진료실에서 다한증으로 오시는 분들께 가족력을 여쭤보면 절반 가까이 비슷한 대답을 하십니다. 부모님 중 한 분, 혹은 두 분 모두 땀이 많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본인도 어릴 때부터 손발이 잘 젖었고, 긴장하는 자리에서는 유독 심해졌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나면 많은 분들이 같은 결론에 도달합니다. “타고난 체질이니 방법이 없겠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지점에서 조금 다르게 말씀드립니다. 체질적 소인이 있다는 것과, 지금 그 상태를 그대로 두어야 한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체질이라는 말이 가리키는 것
다한증에서 말하는 체질은 땀샘의 개수가 유난히 많다는 뜻이 아닙니다. 땀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가 상대적으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물려받았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같은 온도, 같은 긴장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은 별다른 변화가 없고 어떤 사람은 손발부터 젖기 시작합니다. 이 차이는 대부분 교감신경이 얼마나 쉽게 항진되느냐에서 갈립니다.
그래서 가족력이 있는 분들을 진료할 때는 단순히 땀을 줄이는 처방보다, 평소 이 분이 어떤 상황에서 자율신경 균형이 흔들리는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긴장하면 손발부터 젖는 분과, 더위나 매운 음식에 얼굴이 먼저 젖는 분은 같은 체질적 경향 안에서도 접근이 달라집니다.
부위에 따라 달라지는 접근
| 먼저 젖는 부위 | 흔히 동반되는 상황 |
|---|---|
| 손발 | 발표, 면접, 시험처럼 긴장하는 순간 |
| 얼굴 | 뜨거운 음식, 매운 음식, 더운 실내 |
| 겨드랑이 | 특별한 계기 없이 하루 종일 지속 |
영등포에서 진료를 보다 보면 직장인 비중이 높다 보니, 손발이 먼저 젖는 유형으로 오시는 분이 유독 많습니다. 회의나 발표 자리에서 손이 축축해지는 걸 스스로 느끼고, 그때마다 위축된다고 말씀하시는 경우입니다. 이런 분들께는 손발 부위의 순환과 긴장 반응을 함께 살피고, 체질적으로 예민해진 자율신경의 균형을 조정하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가족력이 있어도 확인이 먼저입니다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모든 다한증이 같은 원인은 아닙니다. 갑상선 기능 이상이나 다른 내과적 문제가 함께 있는 경우도 있고, 특정 시기부터 갑자기 심해졌다면 체질 외의 요인이 얹힌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족력을 여쭤본 다음에도 언제부터, 어떤 상황에서 심해지는지를 함께 확인합니다. 이 순서를 건너뛰고 체질 탓으로만 정리하면 놓치는 부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진료 안내
영등포미소로한의원은 5·2호선 영등포구청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있습니다. 화·목요일은 밤 9시까지 진료하니 퇴근 후 방문도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