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괜찮은데 왜 얼굴만 이럴까요”
제 진료실에 오시는 분 중에는 두피는 딱히 문제가 없는데 얼굴만 붉고 각질이 인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흔히 지루성피부염은 두피에서 시작해 얼굴로 번진다고 알려져 있어서, 이런 분들은 자신이 지루성피부염인지도 확신하지 못하고 오십니다. 화장이 뜨는 것 같아 각질제거제를 써보거나, 여드름약을 발라보고도 그대로여서 결국 찾아오시는 분이 많습니다.
지루성피부염은 두피에서 시작해서 얼굴로 넘어가는 경우가 흔하지만, 처음부터 얼굴에서만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눈썹 사이, 코 옆, 이마 헤어라인 부근, 입술 주변처럼 피지선이 몰려 있는 부위에서 먼저 시작되는 경우입니다. 두피 증상이 없다고 해서 지루성피부염이 아니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얼굴에만 나타날 때의 특징
두피 없이 얼굴에만 국한된 경우, 아래 특징을 함께 확인합니다.
- 눈썹 사이와 미간에 노란 기름기 있는 각질이 앉는다
- 코 옆 팔자주름 부위가 유독 붉고 열감이 있다
- 여드름과 달리 뾰족한 면포보다는 넓고 얇은 붉은 판이 퍼진다
- 스트레스나 야근한 다음날 유독 더 붉어진다
- 보습제나 진정 크림을 발라도 붉은 기가 잘 빠지지 않는다
여드름은 모낭이 막혀 염증이 생기는 구조라 뾰족한 병변이 두드러지지만, 지루성피부염은 피지선 주변 면역 반응이 과민해져 넓게 붉어지고 얇은 각질이 반복해서 일어나는 쪽에 가깝습니다. 둘을 겉모습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워 여드름약을 오래 써도 나아지지 않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얼굴만 심할 때 함께 보는 것
한의학적으로는 피지와 열이 얼굴 쪽으로만 몰리는 조건을 살핍니다. 두피까지 함께 번지지 않았더라도, 몸 안의 열이 위로 뜨는 성향과 피지 분비가 겹치면 얼굴에서만 증상이 드러날 수 있습니다. 소화 상태, 수면 시간, 스트레스 강도를 함께 여쭤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겉에 바르는 것만으로는 붉은 기가 가라앉았다가 금방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서, 열이 몰리는 조건 자체를 함께 조정하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영등포에서 진료를 보다 보면 화장품을 바꾸거나 각질제거를 반복하다가 오히려 피부 장벽이 약해져서 오시는 분도 있습니다. 얼굴만 붉고 각질이 반복된다면 원인을 좁혀서 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진료 안내
영등포미소로한의원은 5·2호선 영등포구청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있습니다. 화·목요일은 21시까지 야간진료를 하고 있어 퇴근 후에도 들르실 수 있습니다.
서희연 대표원장 · 한방소아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