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 때문이라는데 왜 저만 이렇죠”
제 진료실에 오시는 지루성두피염 환자분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입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말라세지아라는 곰팡이균이 원인이라고 나오는데, 그 균은 두피에 원래 있는 상재균이라고 하니 혼란스러우신 겁니다. 누구에게나 있는 균인데 왜 어떤 사람은 각질과 가려움에 시달리고, 어떤 사람은 평생 모르고 지나갈까요.
이 질문에 답하려면 균 자체보다 그 균에 대한 반응을 봐야 합니다.
균보다 반응이 문제입니다
말라세지아는 피지를 먹고 사는 균입니다. 두피는 피지선이 몸에서 가장 밀집된 부위 중 하나라 이 균이 살기 좋은 환경입니다. 그런데 균의 양이 문제가 아니라, 이 균이 만들어내는 대사산물에 피부가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느냐가 증상의 강도를 결정합니다.
같은 양의 균이 있어도 면역 반응이 과민한 분은 두피 각질, 가려움, 발적이 심하게 나타나고, 반응이 낮은 분은 비듬 정도로만 지나갑니다. 저는 이 부분을 면역 과민 반응의 문제로 보고 진료합니다. 균을 없애는 것만으로는 재발이 반복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두피에서 시작해 얼굴로 번지는 구조
영등포에서 오시는 환자분 중에는 처음엔 두피 각질만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이마, 눈썹 사이, 코 옆까지 붉어지고 각질이 생겼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건 우연이 아닙니다. 두피와 얼굴은 피지선 분포가 이어지는 구간이고, 피지와 열이 위쪽으로 몰리는 신체 조건이 있으면 같은 원인이 얼굴까지 번지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두피 각질과 얼굴 붉어짐이 함께 온다면, 두 부위를 따로 보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원인을 나눠보면 이렇습니다
제가 진료할 때 두피 원인을 살필 때 확인하는 지점은 세 가지입니다.
- 면역 반응의 민감도: 같은 균에도 피부가 얼마나 예민하게 반응하는지
- 피지 분비의 양과 질: 단순히 많은 게 아니라 어떤 조건에서 더 분비되는지
- 열이 위로 몰리는 신체 조건: 피로, 소화 상태, 수면 등으로 열감이 상체와 두피로 쏠리는 경향
샴푸를 아무리 바꿔도 그때뿐이라는 분들은 대개 이 세 가지 중 하나 이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입니다. 표면의 각질만 씻어내는 접근으로는 근본 조건이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진료에서는 이렇게 접근합니다
저는 두피 상태와 함께 전반적인 열감, 피로도, 소화 기능을 함께 확인합니다. 지루성두피염을 단순히 두피 국소 질환으로만 보지 않고, 피지와 열이 위로 몰리는 체내 조건을 함께 조정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설계합니다. 이 과정은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진료 안내
영등포미소로한의원은 5·2호선 영등포구청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있습니다. 화·목요일은 밤 9시까지 진료하니 낮 시간 내기 어려우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희연 대표원장 · 한방소아과 전문의 드림